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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할머니를 따라 간 메주] 리뷰 - 한 그릇의 된장찌개와 가족

[할머니를 따라 간 메주] 한 그릇의 된장찌개와 가족 - 삶의 무게를 짊어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,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감동적인 단편 소설

요즘은 스마트폰만 보고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아요.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다 보니 긴 글에는 쉽게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. 그런데 『할머니를 따라 간 메주』는 이상하게도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느려졌어요. 빨리 읽고 넘기기보다는, 한 장 한 장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거든요. 단순한 동화겠지 싶었던 첫인상과는 달리,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어요.

1.평범한 이야기 속 낯선 진심

이 책에는 다양한 아이들이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어요. 눈에 띄는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,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도 없지만,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. 부모님 사이가 안 좋은 집, 갑작스럽게 달라진 가족 형편…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조용히 펼쳐지는데, 그 속에 담긴 감정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어요. 작위적인 장면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니까 더 진짜처럼 다가왔고요.

2.말 없는 표현, 그래서 더 깊은 감정

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, 등장인물들이 말로 표현하지 않고 행동으로 마음을 전하는 장면들이었어요. 힘들어도 웃는 얼굴, 살짝 기대는 몸짓, 말없이 곁에 있는 모습. 그런 장면들이 오히려 큰 울림으로 다가왔어요. 어릴 때 나도 그렇게 마음을 표현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 괜히 울컥하기도 했고요.

3.한 그릇의 된장찌개, 그 안에 담긴 온기

특히 ‘된장찌개’가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눈물이 날 뻔했어요. 은지라는 아이가 매일 밥상 앞에서 “된장찌개 주세요”라고 말하는데, 그 단순한 말이 가족 사이에 닫혀 있던 마음을 천천히 열어가요. 큰 사건 없이, 조용한 식탁 위에서 변화가 시작되죠. 우리도 가족끼리 함께 밥을 먹으며 마음을 나누잖아요. 그래서인지 더 공감이 됐고, 한 그릇의 된장찌개가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졌어요.

4.책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

책을 다 읽고 나서, 괜히 엄마 얼굴이 떠올랐어요. 요즘엔 대화도 줄고, 말없이 지나가는 날이 많았거든요.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놓치고 있던 마음들이 생각났어요.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냈던 말들, 챙기지 못했던 감정들.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어요.

5.이런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어요

  • 자녀와의 대화가 어려운 부모님
  •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을 찾는 분
  • 가족, 관계, 따뜻함 같은 단어에 마음이 움직이는 분

『할머니를 따라 간 메주』는 특별하지 않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마음을 주고받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에요. 서두르지 않고, 잠시 멈춰 서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합니다.